"한국 온다더니 연락 '뚝'"…강제삭발 당한 러 기자, 무슨 일이

입력 2023-07-06 16:31   수정 2023-08-05 00:02


한국 방문 예정이던 러시아 독립언론사의 한 기자가 괴한들에게 구타당하고 머리를 강제로 삭발당해 병원에 이송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기자 옐레나 밀라시나와 변호사 알렉산더 네모프는 전날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봉변당했다. 이들은 인권 침해 사건에 대한 재판을 취재하러 법원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밀라시나는 수년간 체첸에서 벌어진 고문 등 인권 침해 참상을 취재한 기자다. 이에 이번 사건이 보복성 폭행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밀라시나와 네모프는 집단 폭행으로 골절상을 입었다. 네모프는 칼에 찔리기도 했다고 한다. 괴한들은 이들을 총으로 협박했고 머리를 강제로 삭발한 뒤 초록색 염료를 뒤집어씌우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해당 염료는 소독제로도 쓰이는 물질로, 과거 러시아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 러시아 내 반체제 인사들이 공격받을 때 쓰였던 물질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 긴급 이송돼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밀라시나는 "그들이 와서 운전사를 내쫓은 뒤 달려들어 우리에게 총을 겨누고 무릎을 꿇게 했다"며 "전형적인 납치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괴한들은 네모프에게 "당신은 너무 많은 사람을 옹호하고 있다. 여기서는 누구도 변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매우 심각한 공격"이라고 말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강조하기도 했다.

밀라시나 기자는 지난 6월 28~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팩트체크 컨퍼런스인 '글로벌 팩트10'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연락이 끊겨 핀란드 탐사 저널리스트인 제시카 아로 기자가 그를 대신해 기조연설을 맡았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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